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. 저는 지방간이 있어서 간 수치를 매년 체크하고 있는데요. 총빌리루빈 수치가 작년에 비해 2배나 높아졌습니다. ㅠㅠ 총빌리루빈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, 총빌리루빈 수치의 정상범위 등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.
[연관포스팅]
총빌리루빈이란?
빌리루빈은 담즙(쓸개즙)에 존재하는 물질로 간접 빌리루빈과 직접 빌리루빈으로 나뉩니다. 총빌리루빈은 이 두 개의 총합으로 보통 혈액검사를 통해 그 수치를 측정합니다.
- 간접 빌리루빈 :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비장에서 분해될 때,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 대식세포에 의해 분해되며 간접 빌리루빈이 생성됨.
- 직접 빌리루빈 : 비장에서 생성된 간접 빌리루빈이 혈류를 따라 간으로 이동하여 직접 빌리루빈으로 전환됨.
총빌리루빈 수치는 보통 간염, 간경화 등 간과 관련된 질환이 의심될 때 검사합니다. 이런 간질환의 징후로 황달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총빌리루빈 수치 증가 원인
총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.
- 간질환 : 간염이나 간경화 등의 간질환이 생기거나, 간 손상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
- 담관(쓸개관) 폐쇄 : 담석이나 췌장에 악성종양이 존재해 담관이 막혀 담즙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
- 용혈성 질환 : 적혈구가 정상보다 과하게 파괴되어 용혈성 빈혈 등의 질환이 생기는 경우
- 신생아의 과빌리루빈혈증 : 신생아에게 심한 황달 등 과빌리루빈혈증이 생기는 경우
하지만 총빌리루빈 수치는 가벼운 지방간이나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서도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. 과도하게 높지 않거나 감마지티피 등 다른 수치가 정상이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하지만 간과 관련된 다른 수치들도 크게 높아지는 등 간 건강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거나 정밀검사를 받아보셔야겠죠?
총빌리루빈 수치 해석
먼저 간접 빌리루빈 수치는 0.2~0.6mg/㎗가 정상치입니다. 이보다 높아질 경우에는 용혈성 빈혈 등의 가능성이 있습니다. 신생아의 경우 황달이 생기면 이 수치가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.
직접 빌리루빈 수치는 0~0.4mg/㎗가 정상치입니다. 이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간질환(간염, 간경화 등)이나 담관 폐쇄를 의심해봐야 합니다.
자연히 총빌리루빈 수치의 정상치는 0.2~1.0mg/㎗가 되겠죠? 근데 보통 건강검진의 경우에는 총빌리루빈 수치만 나오고 직접/간접 빌리루빈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.
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, 간접/직접 빌리루빈 수치를 각각 측정하는 정밀검사를 해야 합니다. 참고로 비타민C나 테오필린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빌리루빈 수치가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.
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. 제 경우에 평소에도 총빌리루빈 수치가 1.2 정도로 높았는데요. 이번에 2.4 정도로 2배나 높아졌습니다. 그래서 걱정을 많이 해서 예전 검진 내역을 자세히 찾아봤는데요.
조금 이상한 게 2년 주기로 이 수치가 높아지더라고요. 1.2 → 2.2 → 1.1 →2.4 이런 식으로 말이죠. 그러다가 원인을 알아냈습니다.
간접 빌리루빈 수치는 일시적인 금식으로 인해서도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. 제 경우 이번에 대장내시경을 하느라 전날 점심 이후 금식을 했는데, 아마 그래서 간접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해 총빌리루빈 수치까지 높아진게 아닐까 싶네요.
물론 저는 의사가 아니라 100% 확신할 수는 없지만, 유독 대장내시경을 받은 해에만 저렇게 2배로 높아진 것을 봤을 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
총빌리루빈 수치만 높은 경우에는 대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합니다. 하지만 그래도 염려가 되거나, 다른 수치들도 정상범위를 넘는 경우에는 소화기내과에서 간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죠.
그리고 무엇보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급적 음주를 줄이고, 식단관리와 운동을 병행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.